[신당 창당발기인 38명 확정] 공동대표 '장영신 회장'

"정치에 참여한 이상 기업 경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당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장영신(63) 애경그룹 회장은 9일 여권 신당의 창당발기인 공동대표로 선임된 직후 정치 일선에 나선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장 회장은 "현 정치 상황에서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신당이 추구하는 목적에 동의해 이런 결정을 했다"며 참여이유도 설명했다.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초대회장, 여성 최초 전경련 부회장,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기획예산위 자문위원, 규제개혁위원회위원 등 대외직함만도 20개에 이르는 장 회장은 "앞으로 틀림없이 잘 될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활동 참여에 낙관론을 폈다. 장 회장은 그러나 "발기인 참여 결정은 어제 했다"며 한동안 기업과 정치를 놓고 상당한 고심을 했음을 털어놓았다. 장 회장은 현재 주력기업인 애경백화점은 장남인 채형석 사장, 애경산업은 맡사위인 안용찬 사장에게 일임해 놓고 있어 정치활동에 따른 그룹경영엔 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남편 채몽인 사장이 작고한뒤 72년 네 자녀를 둔 주부의 몸으로 애경유지 사장에 취임, 특유의 부지런함과 끈기로 29년만에 회사를 12개 계열사로 늘린 여장부다. 또 수년전부터 발빠르게 구조조정을 추진, IMF위기를 무난히 극복해 지난 5월에는 한국능률협회로부터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애경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구로구에서 출마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