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타격 적을듯..일본 대중문화 2차개방 파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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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일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로 개방한 것은 지난해 1차 개방이 한국사회에 준 충격파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화의 경우 1차 개방이후 수입상영작품이 하나비 카케무샤 우나기 등 3편밖에 되지 않은데다 흥행에도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출판만화나 만화잡지도 이미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방으로인한 파급효과는 거의 없었다. 이번 2차 개방에서도 국내 산업 잠식이 우려되는 애니메이션과 음반판매를 제외하는등 대상범위를 극히 한정,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문화관광부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지됐던 일본대중가요 공연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1차때보다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가요 공연 =2천석 이하의 실내공연장으로 허용범위를 제한했지만 호텔이나 실내체육관 등에서 중.소규모의 공연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일반국민이 일본가요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문화부는 객석 제한 때문에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일본 록 그룹 공연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음반개방에 대비,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차원에서 인기그룹들의 공연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일본에서 활동 중인 계은숙이나 김연자 같은 한국출신 가수와 이스키 히로시, 료 구니히코 등 재일교포 가수들이 단독 또는 일본가수와 합동 엔카 공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일본관광객을 겨냥, 호텔에서의 가요공연을 연계한관광상품이 등장, 외화가득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봉영화 =모스크바영화제 등 국제적으로 공인된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개방함에 따라 상영 가능한 영화는 1백여편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차 개방으로 수입된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해 수입업자들이 마구잡이로 일본영화를 들여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업자가 판권을 갖고 있으면서 정부의 개방 기준에 부합하는 영화들은"러브 레터" "피크닉" "7인의 사무라이" "사월의 이야기" "열정의 제국""자살관광버스" 등 10여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화수입업계에서는 이달 초 폐막한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철도원 뽀뽀야" 등 흥행가능성이 있는 영화들을 합쳐도 20여편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도 국내 영화관 상황 외국영화 수입 및 한국 영화의 제작 상황 등을고려해 국내 상영이 가능한 일본 영화를 연간 10여편 정도로 잡고 있다. 이 경우 일본 영화 점유율은 약 10% 이내일 것이라는 게 문화부의 분석이다. 일본영화에 대한 개방폭보다는 작품성과 흥행성이 있느냐가 훨씬 중요한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영화업계 반응 =영화 수입업체들은 정부의 추가 개방조치에도 불구,전면 개방이라는 기대에는 못미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2차 개방으로 들어오는 일본 영화도 1차때와 마찬가지로 상업적 성공을기대하기 어려운 예술영화 내지는 가족영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수입업자는 "차라리 큰 영화제 몇개를 골라 수상작이 아닌 상영작을 위주로 국내 상영을 허가해주는 게 보다 실질적인 개방조치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일본 대중문화 개방 현황 ] 1차 개방(98년 10월) - 영화 비디오 부문 .4대 국제영화제수상작 .한국/일본 공동제작영화 .한국영화 일본배우 출연허용 .국내에서 상영된 일본 영화 비디오 - 출판부문 .일본어판 출판만화, 만화잡지 2차 개방(99년 9월) - 영화부문 .국제영화제 수상작 .전체관람가 영화 - 공연부문 .2000석이하 실내 공연장에서의 일본 대중가요 미개방 부문 -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음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