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사 대대적 수사] '삼부파이낸스 양재혁 회장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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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파이낸스 양재혁(45) 회장은 IMF 체제이후 금융기관 퇴출이 잇따르면서 파이낸스 업계에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올들어선 충무로 영화판에도 진출, "큰 손"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이달초에는 금감원과 마찰을 빚으면서 국내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탄생시키는 등 "튀는 행동"을 감행, 세인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비서실에 근무한 적이 있는 양 회장은 경남 의령 출신. 미국에서 헤지펀드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80년대말 부민투자금융이란 사채업체를 세워 금융업에 손대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96년1월 삼부파이낸스를 설립, 종금사 퇴출 등으로 금융공백 상태에 빠진 부산지역에서 자금난에 허덕이던 중소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펼쳐 큰 재미를 봤다. 양 회장은 이 회사를 수차례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 4백10억원에 전국 11개지점과 6백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업체로 키워 냈다. 삼부벤처캐피탈 삼부엔터테인먼트 삼부건설 한결파이낸스 등 4개의 계열사도 두고 있다. 양 회장은 끌어들인 자금으로 1백여개의 벤처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지난 봄 이후 영화 산업에도 손을 대 충무로의 메이저자본으로 급부상했다. 삼부파이낸스는 지난 3월 영화사인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가 제작.배급하는 영화에 매년 60억원씩 총 3백억원을 투자키로 약정을 맺었다. 이에앞서 히트작인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에도 20억원이상을 투자했다. 이같은 간접 투자에서 최근에는 자체 영화제작과 배급 등 영상 사업에 직접뛰어들었다. 이에따라 삼부가 올해 영화제작에 투자하는 자금은 총 1백억원에 이른다. 이달초엔 국내 첫 헤지펀드를 표방한 3천억원 규모의 "골드러시 스폿펀드"를 결성키로 하고 고객 모집에 들어가 금감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고액투자자를 모집,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투기성 자본. 삼부는 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면 3개월과 6개월의 설정기간에 30%의 수익을투자자들에게 돌려 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이 펀드가 헤지펀드라는 이름을 내걸고도 신문광고와 투자설명회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는 절차를 밟는 등 증권거래법을위반했다며 바로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양 회장은 "현행 금융제도상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규정이나 법적 규제가 없다"며 헤지펀드 출범을 강행하는 배포를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