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에르미타주 온라인 박물관 '인기'
입력
수정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디지털 라이브러리(www.hermitagemuseum.org)"가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에르미타주측이 개관한 온라인 미술관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에르미타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와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중 하나. 제정러시아의 문화와 경제가 최고로 번영했던 시기의 유물인 에르미타주궁전(일명 겨울 궁전: Winter Palace)"을 1917년에 박물관으로 단장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내 전시룸 수는 무려 3백50개. 소장품 목록은 2백50만점이 넘는다. 그중엔 렘브란트, 마티즈, 라파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을 비롯해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만도 5백여점이나 된다. 러시아 정세가 안정됐을 때만 해도 연간 3백5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전시품이 많아 하루에 다 돌아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전체 박물관을 돌아보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표트로프스키 관장의 말이다. 바로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기술지원을 맡은 IBM은 무려 2백만달러를 들여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라이브러리에는 몇가지 대표작품만 전시된 것이 아니다. 클릭 한번이면 방대한 박물관의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 박물관의 역사에서부터 소장품 3천점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된다. 시대별이나 작가별로 전시품을 찾아볼 수 있는 검색 기능도 갖췄다. 표트로프스키 관장은 "앞으로 온라인 전시 품목을 대폭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