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미국, 대북한 경제제재 해제..베를린회담 극적 타결
입력
수정
북한과 미국은 12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보류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키로 합의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는 이날 베를린 주재 미대사관에서 열린 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양측은양국 관계 개선과 동북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안보 증진에 기여할수 있도록 당분간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문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당분간 유예(모라토리엄)한다는데 합의했음을 의미한다. 양측은 또 "북한과 미국은 미사일과 경제제재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토의를벌여 양측의 우려에 대한 깊은 이해에 도달했다"며 "이같은 우려를 해결하기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 의제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측의미사일 발사 보류에 대한 대가로 경제제재 완화와 식량지원 등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양측이 쌍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키로 함에 따라 이번 회담 합의를 구체화 하기 위한 양측의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김대중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스탬포드호텔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3국 정상은 베를린 북.미회담의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북한 미사일문제와 관련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3국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에서 "베를린 북.미회담이 진전되고 있다"며 북.미간현안의 포괄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앞서 오전에는 숙소인 오클랜드호텔에서 내년도 APEC 회의개최국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 및 싱가포르의 고촉통(오작동)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정상 회담에서 고 총리로부터 "싱가포르와 칠레가자유무역협정을 추진키로 했는데 한.칠레도 이 협정을 추진하는 만큼 3국간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자"는 제안을 받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브루나이의 볼키아 국왕과 가진 회담에서 브루나이 공공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11일에는 쉐라톤호텔에서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13일 제7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 "경제위기의 교훈 및 향후경제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이 자유무역 확대와 시장경제를 통해 가까운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를계기로 출범할 뉴라운드 의제 및 협상방향에 대한 APEC 차원의 메시지가 채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