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현장을 가다] '롯데삼강' .. 노사한마디 : 이종규

[ 이종규 대표이사 ] 말과 행동이 다른 최고경영자는 결코 임직원과 노동조합으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없다. 말로만 노사화합 운운해 본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경영자가 에어컨이 잘 나오는 사무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지시만 한다면 누가정성을 다해 일하겠는가. 대표이사의 일거수일투족은 어차피 비서나 운전기사, 경리직 사원 등을 통해모두에게 알려진다. 최고경영자는 유리상자 안에 발가벗은채 서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한다. 근로자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사용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뢰받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 사용자들은 노조원을 단순히 부하직원으로만 생각한 채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를 내리곤 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노사는 결코 수직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직책은 대표이사이지만 결국 근로자다.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존재이유 앞에 노와 사는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