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북-미회담 타결] 북한시장 개방 등 기대..재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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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북.미 고위급 회담의 타결에 따라 향후 대북 경협사업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재계는 북미관계의 진전으로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할 경우 북한의 대외 개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북한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예상되고 우리나라 기업의 대북 진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게 재계의 전망이다. 지금까지 북한 시장을 겨냥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물밑 접촉이 심심찮게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경제 제재가 풀리면 미국 기업들도 북한 시장에 적지않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으로서는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북한을 동북아 시장의 생산 기지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관련, 재계가 기대를 거는 대목은 북한시장이 폐쇄적이면서 돌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유럽 및 미국계 기업들이 북한과의 교역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기업을 합작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북한과 교역 경험이 많은 종합상사들은 북한진출을 노리는 외국기업과 합작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경제제제 해제는 외국과의 교역 경험이 비교적 적고 정치적 변수가 많은북한 시장이 세계적 기준에 맞춰 개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재계는주목하고 있다. 북한에 공단을 조성할 계획인 현대도 경제제재 해제가 이뤄지면 공단 조성사업 등 대북 사업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은 북한과 미국이 구체적인 문제까지 합의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며 더군다나 북한이 급속한 대외개방을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도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