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한경] (국내외 산업계동향-국외) 노키아, 감량경영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뼈를 깎는 감량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이다. 90년대들어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시대의 생존전략으로 인수합병(M&A)을택했지만 노키아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노키아가 선택한 길은 이동통신 장비생산에만 주력하는 것이었다. 노키아는 펄프 타이어 PC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십개의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처분했다. 대신 이동전화 단말기 및 이동전화 네트워크 인프라 부문에 특화하는 전략을세웠다. 이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인 요르마 올리라는 직원들로부터 "역적"이라는소리까지 들었다. 이같은 사업 축소로 노키아는 98년 이동전화 판매부문에서 경쟁업체인 미국의 모토롤라와 스웨덴의 에릭슨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이 회사의 단말기 판매량은 매주 1백만대 가량이다. 이는 세계 총수요의 25%에 달하는 양이다. 게다가 디지털 네트워크 및 무선 인터넷 접속분야에서는 모토롤라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노키아는 지난 3년간 매년 35%이상의 매출 및 순이익 신장세를 기록했다. 타이어 제지 등이 주력사업이던 지난 93년 총매출액은 20억달러 규모였으나 올해는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만으로 1백억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1865년 목재공장으로 출발했던 노키아가 이동전화 부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고통스런 감량전략 덕분이었다. 그러나 노키아의 성공을 거둔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노키아는 모토롤라가 아날로그방식에 미련을 버리지 못할때 뛰어난 디지털기술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산업 규제완화도 도움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