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면톱] 인터넷뮤직 '음악파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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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음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새로운 벤처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인터넷뮤직(대표 주승환)은 오는 10월중 인터넷을 통해 MP3음악파일과 MP3플레이어 등을 판매한다고 13일 발표했다. MP3플레이어와 음악파일로 대표되는 이 시장은 올해 4백35억원(내수기준 추정)에 이어 내년에 1천9백92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머징 마켓. 지난 8월 자본금 41억원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음원을 제공하는 음반기획사 1백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인터넷 업체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음악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 등이 함께 세운 점이 이채롭다. 인터넷 음악시장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연합전선을 편 것이다. 지분 43.27%로 최대주주인 건잠머리컴퓨터는 MP3플레이어 등을 이미 개발했다. 주승환 사장은 양사의 대표이사를 겸임중이다.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는 김진호 골드뱅크회장 개인과 회사가 합쳐 인터넷뮤직의 지분 38.46%를 보유하고 있다. 골드뱅크는 자사의 사이버머니를 통해 MP3음악파일을 판촉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뱅크의 1백여만명 회원이 고객이 되는 것이다. 사이버머니는 1곡에 9백원 수준의 소액결제에 걸맞는 지불수단이기도 하다. 터보 포지션 스냅 등 유명가수들을 소속으로 둔 음원공급사 스타뮤직의 권승식 대표가 1.2%의 지분을 가졌다. 삼성영상사업단의 단장을 지낸 박춘호씨도 주주로 참여중이다. 박씨는 인터넷뮤직의 자회사인 INIT를 맡아 삼성사업단 출신들과 함께 음원확보와 음반제작에 나선다. 주승환 사장은 "5개 음반사와 음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미 확보한 음원만도 팝 가요를 포함해 15만여곡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른 음반사들과도 협의중이다. 주 사장은 "10월중 2백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으로 방송사와 PD 등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입비만 받고 단말기를 제공한 PCS 마케팅을 활용키로 한 것도 이 회사의 독특한 전략. 내달중 회원 가입자중 추첨을 통해 상당량의 MP3플레이어를 무료로 나눠 주는 이벤트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 회사의 MOD(주문형음악)서비스 개시에 맞춰 시판할 이 MP3플레이어는 건잠머리컴퓨터가 개발한 것으로 가격을 8만원대로 낮췄다. 기존 제품은 15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뮤직에서 제공하는 MP3음악파일을 이 플레이어로만 들을 수 있게 한 것도 특징. 음원 권리자들이 우려하는 불법복제방지 소프트웨어를 내장했다. 연말까지 10만여대의 MP3플레이어를 내수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현재 고가인 탓에 내수시장에 깔린 물량이 2만여대에 불과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이저급 가수의 노래를 인터넷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MP3전용곡을 내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MP3 전문가수도 발굴, 인터넷을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키로 했다. 디지털 음악을 동남아 중국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주 사장은 "MOD(주문형음악)사업은 시작"이라며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66-265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