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국 가전시장에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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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태국진출 3년만에 현지 3대 TV 메이커로 부상했다. 정석민 삼성전자 태국법인장은 13일 태국 컬러TV 시장의 13%를 차지,일본의 소니와 마쓰시타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또 전자레인지는 일본 샤프사에 이어 2위, 비디오CD(콤팩트디스크)는 1위를차지했으며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점유율도 15~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태국내 삼성전자 가전대리점의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5%가량 늘고 삼성전자 태국법인 매출도 29% 증가한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태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간 것은 지난해 열렸던 방콕 아시안 게임을 잘 활용한 덕분. 삼성은 방콕 아시안 게임 공식후원업체 자격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임으로써 아시안 게임후 삼성의 인지도를 태국인 10명중 8명이 알 정도로 높였다. 아시안 게임 이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인지도가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 태국법인은 이를 활용해 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태국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TV의 경우 2위인 일본 파나소닉(마쓰시타)과 시장점유율 차이가 2%포인트 정도에 불과해 내년쯤이면 파나소닉을 제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 태국법인은 이런 상승 여세를 몰아 태국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의 선두자리를 노리고 있다. 또 올해 2백만달러 이상을 광고판촉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3개월동안은 태국 전국을 돌며 무료서비스 행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태국법인은 지난해 인원을 30% 감축하고 재고를 줄이는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외환위기의 어려움속에서도 지난해 4백5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는 8백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콕 동남쪽 1백9km 지점인 스리라챠 공단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태국법인은1만7천평의 부지에 8천평규모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컬러TV(연 50만대),세탁기(50만대), 냉장고(30만대)를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10월부터는 휴대폰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