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열기 '인플레 야기 우려' .. 캉드쉬 IMF 총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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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12일 미국이 국제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소비열기를 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왕성한 소비력이 줄지 않을 경우 국제수지가 악화돼 인플레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캉드쉬는 "일본과 유럽의 경제 성장이 강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소비가 급속한 속도로 줄어들면 세계 경제가 후퇴할 수 있다"며 "이에앞서 미국은 소비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은 경기회복궤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독일과 프랑스는 공공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이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경제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탠리 피셔 IMF수석부총재는 보고서를 통해 "최악의 세계 경제위기 사태는 확실히 지나갔다"며 "대부분의 아시아 위기국들은 IMF지원 프로그램 덕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같이 일부 국가의 경우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신흥국들의 지원 비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보고서는 작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아시아와 중남미의 경제위기로 인해 기록적인 3백억달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4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가장 많은 1백69억달러(향후 지원분 포함)를 지원받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