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황] (13일) 한때 투매현상...2.75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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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긴 조정과 짧은 반등을 거듭하며 주가가 계속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13일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산고장까지 겹쳐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개장시간이 1시간 늦어짐에 따라 제 때 처분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 한때 투매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5포인트 내린 184.38에 마감됐다. 뚜렷한 매수세력도 없고 주도주도 없어 전광판은 온통 파란색 일색이었다.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거의 두배 많아 싸늘해진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 지분경쟁 가능성이 부각된 하나로통신이 강세를 보여 그나마 지수 추가하락을 막았을 뿐이었다. 약세장에서는 실적호전이란 대형호재도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 상위종목들은 한결같이 힘을 쓰지 못했다. 신용카드 거래증가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과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중 큰 폭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삼성투신증권 등도 한 때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반도체 경기활황에도 불구, 유일반도체는 한때 10% 가까이 떨어졌으며 필코전자도 바닥을 헤어나지 못했다. 액면분할이 끝나 이날 거래가 처음 시작된 종목들은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일렉트론 서울시스템 등은 한동안 하한가를 유지했다. 이디는 유상과 무상증자 발표로 겨우 하한가를 면한 정도였다. 나스닥시장의 회복에도 불구, 인터넷주는 깊은 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않았다. 골드뱅크 등은 장초반 전일보다 상승으로 시작했으나 곧바로 하락으로 반전됐다. 기관선호주인 인성정보도 중반까지는 소폭 상승에서 맴돌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자세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하락으로 마감됐다. 증권사 시황관계자들은 "주중에 기술적인 반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하락추세가 완연한 이상 현금보유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도 장기보유보다는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