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황] (17일) 한때 170 붕괴...막판 낙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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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이틀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의 폭락에 이어 2.22포인트가 내린 174.04를 기록했다. 이틀만에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장초반은 초약세장이 펼쳐졌다. 주도주가 없고 뚜렷한 매수세력도 없어 시작부터 하락세가 완연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리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전광판은 파란색 일색이었고 간간히 오른 종목이 눈에 띌 정도였다. 오전한때 7.66포인트나 하락해 17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때 오른 종목은 45개에 불과했으며 내린 종목은 이보다 6배에 가까운 2백50여개에 달했다. 오후들어 정부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무기명장기채 발행을 허용하는 것을 포함하는 "금융시장 안정책"을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아 그나마 낙폭이 크게 줄었다. 900선 밑으로 붕괴했던 거래소시장이 다시 반등하자 일부 종목들은 막판 상승세로 반전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2개를 포함해 1백6개로 오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5개를 합쳐 2백5개였다. 주가의 추가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제하는 바람에 거래량(1천8백81만주)과 거래대금(1천3백59억원)은 크게 위축됐다. 종목별로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과대주에 저가매수세가 다소 유입되며 우량 벤처주가 반등했다. 유상증자 및 TFT-LCD백라이트 판매호조에 따른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우영, 역시 실적호전 기대주인 자네트시스템 및 에이스테크놀로지의강세가 돋보였다. 프로칩스 휴맥스등 수출이 늘고 있는 일부 정보통신 관련주도 반등에 동참했다. 제3자 매각을 통해 회생가능성이 부각된 동남리스가 5일 연속 상한가를 냈고 법정관리업체인 광림특장차도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회생가능성이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투신증권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매수세로 소폭의 상승으로 돌아섰다. 장중 내내 약세를 나타냈던 테라도 조만간 화의가 종결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사 시황관계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180선이 붕괴된 이후 하락추세가 여전하다"며 "당분간 매매를 자제하고 일부 우량종목에 제한적으로 단기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