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급등락 장' 뇌동매매 금물 .. 자금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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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장중에도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일별로도 편차가 심하다. 도데체 감을 잡기가 어렵다는 게 투자자들의 하소연이다. 지수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그만큼 장이 불안하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장에서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지수흐름에 따라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할 바에는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폭락하면 회복력이 빠르다고 말한다. 증시격언중에도 "폭락뒤에는 폭등이 온다"는 게 있다. 지난 6월 하루에 50포인트가 떨어졌다가 다음달 50포인트가 반등한 게 대표적 예다. 전형적인 "V패턴"이다. 평상심을 잃어버리면 이런 주가흐름을 탈 수가 없다. 손해만 보고 만다. 따라서 시장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되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급등락장세의 배경 =불안한 자금시장이 주요 원인이다. 11월 금융 대란설등 향후 자금시장에 대한 전망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담배인삼공사 공모에 12조원의 자금이 몰린데서 알 수 있듯이 증시 주변의 자금력은 여전히 튼튼하다. 따라서 증시에 약간의 재료만 생기면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인다. 또 해외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증시가 동조화현상을 보이면서 전날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국제적인 투자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뭉칫돈이 오고가면서 지수의 변동폭을 넓히고 있다. 급등락장세 대처요령 =우선 공격적인 매매패턴을 버려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장성환 과장은 "현금보유비중을 높이고 실적이 우수한 종목을 선별해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표수익률을 낮춰 위험을 회피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투자클리닉 하용현 과장은 "급등락장세는 기본적으로 불안한 투자심리를반영한 것이지만 지수의 움직임에 마음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종목이 일정한 수준이하로 떨어지면 과감히 매도하되 오르는 종목은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 투자자금을 절반수준으로 줄이되 매도 하한선을 늘려잡으라고 충고한다. 여때까지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 투자자금규모를 5백만원으로 축소하고 대신 손절매 기준을 하락폭 10%에서 20%로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수의 급등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라는 것. 투자유망종목 =철저하게 실적위주로 종목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사는 종목을 따라 매수한다. 그러나 급등락장세에선 외국인이나 기관들도 단타매매에 주력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뒤따라 샀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반도체관련주나 엔고수혜주등 앞으로 실적이 보장되는 종목들을 골라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실적에 비해 많이 떨어진 낙폭과대주도 투자 유망종목으로 거론된다. 굿모닝증권 장과장은 "실적에 비해 많이 떨어진 종목들은 급락장에서 낙폭이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상승할 때는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