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협력사 지원 겉돈다 .. 기협, 자금사정 조사

대우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각종 정책이 발표됐으나 일선 금융기관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타났다. 이는 기협중앙회가 대우그룹 1차 협력업체 1백7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협력업체 자금사정 및 정부지원대책 조사" 결과 19일 밝혀졌다. 협력업체중 어음할인을 제대로 받고 있다는 업체는 19.5%뿐이고 나머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달의 17.3%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3.7%는 어음할인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17.8%는 매우 곤란,39%는 다소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같이 대우 계열사 발행어음의 할인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이유는 협력업체신용도 하락에 따른 신용보증서 요구가 30.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은행 일선창구의 어음할인기피, 어음결제만기일 장기화(평균 61.5일에서 1백38.2일), 부동산담보나 연대보증인요구, 어음할인한도축소 등의 순이었다. 또 협력업체가 보유한 대우계열사 어음을 원활히 할인해주기 위한 신용보증기관의 특례보증도 조사대상업체의 23%만이 신청했다. 이중 신청금액 전액을 보증받았거나 일부만 보증받은 업체는 26개사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연체나 연대보증인 요구로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책 가운데 이용이 활발했던 것은 경영안정자금 신용보증기금의 어음보험인수 각 금융기관의 대출금 만기연장 기업은행의 부도방지자금 국세청의 세금납부기한 연장 및 부가세 조기환급 등이었다. 대우 협력업체들은 경영애로에도 불구하고 대우 계열사에 계속 납품하겠다는업체가 90.7%에 달했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대우 협력업체에 지원책은 다양하게 나와 있어 추가 대책이 필요없을 정도지만 금융기관창구에서는 제대로 시행이 안되고 있다"며 "철저한 점검과 창구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