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 원리금상환 3년 유예..한국감정원 추가 출자

부도위기에 몰린 한국부동산신탁이 채권금융단으로부터 원리금 상환을 최고3년간 유예받는다. 또 모회사인 한국감정원이 2백억원을 추가출자하고 채권기관이 1천8백93억원을 출자전환함으로써 회생을 모색하게 됐다. 감정원은 20일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국부동산신탁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8천1백50억원에 달하는 한국부동산신탁의 차입금중 원금은 오는 2002년말, 이자는 내년 5월5일까지 각각 상환을 유예해 주도록했다. 또 감정원이 1백억원을 추가출자하는 조건으로 채권금융단이 부실채권 6백93억원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여기에 감정원이 내년 상반기중 1백억원을 별도로 출자하면 채권기관은 채권 1척2백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하거나 그 금액만큼의 전환사채(CB)를 발행토록 했다. 이와 함께 감정원 지급보증으로 3백억원을 조달, 전체 69개 사업중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 16개 사업에 우선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가 도산할 경우 개발신탁방식으로 진행중인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는 등 혼란에 빠진다"며 "공기업 구조조정 원칙에서 벗어나는 면도 있지만 주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감정원이 1백% 출자한 한국부동산신탁(자본금 70억원)은 지난해초부터 2~3일 단위로 돌아오는 수백억원의 어음을 단기간 만기연장하는 방법으로 부도를 면해갈 정도로 경영상태가 악화돼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