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잘못 알려진 상식) '우울증' .. 통원치료 효과적
입력
수정
우울증은 사별 실직 이혼 실연 등에 의한 정신적 쇼크로 유발된다고 믿지만이로 인해 치료가 필요할 정도까지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우울증은 체질적이고 유전적인 요인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 우울증은 원래 성격이 꼼꼼하거나 내성적이거나 기분이 착 가라앉은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거의 의미가 없다. 우울증에 잘 걸리는 성격은 특별히 규정된게 없다. 명랑한 사람도 얼마든지 우울증이 걸릴 수 있다. 우울증치료에 약물치료보다 정신상담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약물치료가 주가 되고 상담치료는 부수적이다. 다만 중년이후의 갱년기우울증에는 상담치료가 큰 효과가 있다. 정신과 약물복용을 꺼리는 이유로 먹으면 중독성 습관성이 생기고 사람이 멍청해지고 평생 먹어야 한다는 것을 든다. 그러나 실제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와 달리 장기간 복용해도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다.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조용한 절이나 기도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런 고적한 곳에서는 엉뚱한 번민에 휩싸여 증세가 악화되기 쉽다. 그런 곳에서는 약물을 제대로 챙겨먹고 옆에서 제대로 보살피기도 어렵다.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통원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 우울증은 생각을 긍정적으로 가지면 낫는다고 믿는데 저절로 우울해지고 부정적인 쪽으로만 생각이 흐르는 것은 환자 자신이 어쩔수 없는 일이다. 주위에서 긍정적인 마음과 생활자세를 가지라고 강권하면 오히려 환자의 정신적 부담만 가중되므로 서서히 심신의 변화를 유도하는게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