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태풍] '태풍' .. ''릴레이' 발생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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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1~95년까지의 태풍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9월중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평균 0.8개 꼴이었다. 1년에 1개가 채 안된다. 그러나 올 9월들어 한반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태풍은 벌써 3개나된다. 지난 14일 "지아(ZIA)"를 시작으로 16일 "앤(ANN)" 17일 "바트(BART)" 등 3개의 태풍이 하루 이틀 간격으로 발생, 비바람을 뿌려 적지 않은 피해를입혔다. 이중 16호 태풍 지아는 일본열도를 따라 북상했지만 우리나라 남.동해안 지방에 비를 뿌렸다. 17호 태풍 앤은 한반도를 직접 강타, 열대성저기압으로 약화된 20일까지 최고 2백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냈다. 17일 발생한 18호 바트도 21일부터 한반도를 세력권 안에 둔채 적지 않은 비를 쏟아붇고 있다. 특히 북상중인 바트는 20일 밤부터 속도가 느려지면서 해상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것으로 보여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한반도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불청객 태풍의 "릴레이 방문" 주범으로 고수온 현상과 북태평양고기압의 비정상적인 발달을 꼽고 있다. 우선 한반도에 늦더위를 가져온 동아시아 해상의 이상고온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을 든다. 수온이 높으면 물기가 잘 증발돼 태풍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 태풍의 에너지는 수증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수온이 낮으면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바다에서 소멸하지만 이런 것들도수온이 높으면 힘을 얻는다. 또 예년같으면 가을을 앞두고 수축돼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9월들어서도수그러들지 않고 일본열도를 감싸고 있는 점도 한반도에 태풍을 끌어들이는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 열도쪽으로 우회해야할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막혀 한반도쪽으로 방향을 튼다는 것이다. 북쪽의 대륙성 고기압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대륙성 고기압은 가을철 한반도의 중.북부를 감싸 "방패" 역할을 해 왔는데올해는 세력이 약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아시아 지역의 비정상적인 기압 배치와 잦은 태풍 발생은 이달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04년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2백91개다. 이중 1백8개(37.1%)가 8월에 집중됐다. 7월에 83개, 9월에 74개 등 7~9월 3개월동안 총 2백65개(91%)가 발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