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앞으로 100일] 한국의 꿈 찾자..새천년준비위 사업

"새 천년의 꿈, 두 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됩니다" 새 밀레니엄이 1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D-100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국이 지향하는 통일과 화합의 의지는 이뤄질 것인가. 새천년준비위원회는 이런 명제아래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가 마련한 행사들은 "한국적 천년 맞이"정신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뉴밀레니엄이란 말과 함께 고려가요에 나오는 "즈믄해"를 사용함으로써 한국인들에게 잃어버린 "천년의식"을 되찾자고 강조하고 있는 점이 특히 눈에띈다. 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평화 환경 인간 지식창조 역사의 5개 분야로 이뤄져있다. 위원회는 이들 사업을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국가의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위원회의 기본 명제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성공적으로 달성되기를 모든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평화의 천년화 사업 =지난 1천년간의 갈등과 상극의 시대에서 살았던 한민족이 새시대를 평화와 상생의 패러다임으로 바꿔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인 가정 사회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며 서로 다른 것의 어울림을 창조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쓰레기 매몰지인 난지도에 사랑 번영 행복 창조 희망 등을 상징하는 열두 대문을 건립한다. 10년마다 한 개씩 세워 1백년에 걸쳐 완성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재단법인 "천년의 문"을 설립하고 서울시 건교부 등과 실질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전쟁의 이미지로 얼룩진 비부장지대를 통일 문화 환경의 이미지로 변신시키는 "DMZ 문화특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한.중.일의 상생융합을 위한 문화회의 및 학술회의, 세미나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의 천년화 사업 =자연 가정 사회 국제환경을 상호보완의 관계로 보는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천년동안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환경을 창조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21세기형 "에코시티"(EcoCity)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한데 어울리는 유기체적인 신개념의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위원회는 또 도시환경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10개 시.도의 27개 거리를 즈믄해 거리로 지정, 간판디자인 및 상징구조물 지원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새 인간 천년화 사업 =지난 세기의 폐쇄형 인간형을 개방적이고 창조적인인간형으로 바꿔나가는 사업이다. 정보 환경 문화마인드를 가지고 새천년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다음달에 우선 전국 시.도를 중심으로 2천명의 젊은이를 선발, "즈믄이 사이버 프런티어"로 지정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들은 국토문화순례답사, 세계 밀레니엄 뉴 리더 대행진, 각종 사회봉사활동 등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20세기를 이끌어온 국가의 원로들이 새 천년을 맞이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20세기 유언" 행사도 마련한다. 지식창조 천년화 사업 =5천년 역사 속에서 한민족이 이룬 문화와 지식을 새롭게 창조해 21세기 지식선진국을 달성하자는 구상이다. 위원회는 우선 학문 예술 등의 지적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예술인의 가치를 법적으로 상속할 수 있는 밀레니엄법을 마련하고 기술과 예술을 전수하는데 필요한 국가의 지원법안을 갖추는 사업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위원회는 또 한글의 세계화, 컴맹퇴치 운동, 정보공유센터 설립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역사 천년화 사업 =디지털화를 통해 문화와 역사의 기록을 보존하고 한국 고유의 무형기술을 전수해 부가가치 높은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기록을 디지털화해 영구 보존하고 개인의 기록에 대해서도 디지털화를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10만명의 주부들이 시범적으로 디지털 가계부를 작성토록 해 이를 국가의 문화.경제적 지표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