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여진공포 계속...구호작업 차질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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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이 엄습한 타이중, 난터우에는 여기저기에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로 변해버린 건물이 방치돼 있다. 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이 일부 복구됐지만 아직도 많은 이재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사람들의 얼굴엔 아직도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각계로부터의 온정의 손길도 계속되고 있다. .26일 다시 발생한 진도 6.8의 강진으로 타이중시내서 많은 건물이 무너지자 방송들은 수백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 전인 25일 오후 붕괴 위험이 있다며 주민들을 강제로 대피시킨 1백20가구 거주 지역내에서 상당수 건물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이날 여진은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됐다. 신이루 그랜드 하야트 호텔의 12층 객실이 좌우로 20-30cm 흔들리고 책상 위에 놓인 전화도 좌우로 움직일 정도였다. .지진 발생 1백30시간만인 26일 타이베이의 무너진 12층 건물 더미 아래서 2명의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또 이 건물 더미 아래에 4명의 생존자가 더 있음이 확인됐다. 이날 구조된 쑨 치우 펑(25), 치우 쾅(20) 형제는 매몰된 후 부근의 냉장고 속에 있는 썩은 사과를 먹고 현장에 뿌려진 소방용 물과 자신들의 소변을 마시며 살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난구호에 있어서도 도시와 지방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가 설치된 난터우현 난강루 현립 체육관에는 한밤중에도 대낮같이 밝은 조명이 비추고 생수, 의류, 건전지, 급의약품 상자 등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구호물품이 넘쳐나 이재민들이 물품을 골라갈 정도다. 그러나 교통과 통신이 한동안 두절됐던 난터우현 시골지역의 경우 물품이 제때 전달되지 못해 이재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의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한 해외 화교들이 지진 참사를 당한 대만 동포들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콩의 소위 "4대 천왕" 중의 하나인 가수 장쉐여우와 유명 여우 매이옌팡 등은 25일 한 모금 프로에 출연, 전세계 화교들에게 대만 정부와 국민들을 적극 지원하자고 호소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외에 동남아 화교들도 연예인들이 중심이 되어 모금 활동 및 물품 지원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지진 참사를 겪은 대만 어린이들중 상당수가 하루 종일 방영되는 "9.21 대지진"특집 방송으로 정서 불안을 겪고 있다고 대만의 T-TV가 25일 보도했다. 이 TV는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의 말을 인용,자극적인 장면들을 가급적 반복 방영하지 말도록 방송국측에 요청했다. 또 시청자들에게도 될수 있는 한 어린이들이 이같은 장면을 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TV 방송들이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을 돕자고 호소,대만 전역에서 국민들이 이에 동참하고 나선 가운데 구호품들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파렴치한들이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산악지역 등 재난지역으로 향하는 구호품을 밖으로 빼돌리거나 고가에 팔아버리고 있다는 것. 파렴치한들은 차량부족 등으로 구호품 운송이 지체되자 이를 악용, 구호품 전달을 자청한 뒤 이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