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동티모르 파병동의안 놓고 치열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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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7일 외교통상위원회를 열고 동티모르 파병동의안을 논의했으나 정부원안대로 통과를 주장하는 여당과 전투병 파견을 반대하는 야당간 치열한 공방으로 진통을 겪었다. 여당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가 동티모르 사태해결을 위한 다국적군 파견을 만장일치로 결의한만큼 우리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파병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상우 양성철 의원은 "이번 파병이 베트남전과 달리 전투목적이 아니라 치안과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며 전투병은 파견된 병력의 자위를 위한 것"이라며 동의안의 통과를 주장했다. 자민련 이건개 박철언 의원도 "파견 병력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전투병 파견은 불가피하다"며 정부측 입장을 지지했다. 반면 야당은 파병에는 동의하나 인도네시아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전투병을 파견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이신범 의원은 "보병 1개대대규모"인 정부안을 "보병을 제외한의료 공병 통신등 지원부대 1개대대규모"로 바꾸자는 야당측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세기 박관용 의원등도 "정부가 명분에 치우쳐 실리를 저버리고 있으며 미국도 전투병을 보내지 않는만큼 전투병을 파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은 김대중 대통령이 박준규 국회의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초당적 지지를 요청하고 외유중인 이동원 국민회의 의원을 대신해 윤철상 의원을 통외통위에 배치하는등 배수진을 쳤다. 야당측도 김윤환 김명윤 이세기 의원등 평소 이회창 총재와 일정한 거리를둬온 비주류들이 대거 참석,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파병동의안은 28일 국회본회의에 상정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