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금리 다시 한자릿수로 .. 채권기금 개입 첫날 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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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안정기금이 본격 가동되면서 시장금리가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도 37.78포인트나 급락, 금융시장의 불안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27일 연 9.96%를 기록, 전날(10.58%)보다 0.62%포인트나 떨어졌다. 회사채수익률이 한자릿수에 진입하기는 지난 8월19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전날(연 9.17%)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8.88%를 기록했다. 국고채 수익률이 연 8%대로 하락하기는 지난달 28일이후 약 한달만이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급락한 것은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채권매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은 이날 2조5천억원의 자금을 확보, 채권매입에 나섰다. 이날 하룻동안 총 6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평균 연 10.05%로 매입해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했다. 채권안정기금은 특히 A등급인 SK텔레콤의 회사채를 연 9.8%로 매입, 채권금리가 조만간 한자릿수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를 부풀렸다. 채권안정기금은 다음달 15일까지 총 10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성, 투자적격인회사채를 집중 매입함으로써 시장금리를 안정시킬 계획이다. 금리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78포인트 급락한 903.79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일(898.9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170.82를 기록, 전날보다 5.71포인트나 하락했다.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락한 것은 지난주 미국의 다우지수가 연중 최대폭의 주간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증시가 동반 폭락양상을 보인영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여기에 선물가격 약세와 국제 유가폭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무더기로 "팔자" 주문을 내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내린 종목이 7백11개로 오른 종목(1백48개)의 5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안정기금의 본격가동으로 시장금리의 하락세는 당분간지속되겠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투신사의 유동성이 호전되면 투신사의 매수열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채권시장안정기금에 은행들의 출자를 독려하기 위해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계산때 은행들에 채권현물을 일시적으로 돌려줘 BIS 비율을 하락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