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이름 멋대로 못짓는다 .. 금감원, 사금융 방지위해

앞으로는 금융기관의 이름을 함부로 짓지 못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유사금융기관의 폐해를 막기 위해 금융관련법에 따라 정식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이름을 함부로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기로했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은 한일리스와 상은리스 한일할부금융 등 3개 자회사를 통합해 11월초 출범키로 한 금융기관의 새로운 상호로 "한빛캐피탈"이나 "한빛금융"으로 정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앞으로는 금융기관의 이름을 관련법에 따라 짓도록 하라는 금감원의 강력한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은 자회사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설립되기 때문에 이름을 "한빛여신전문"으로 정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리스 할부금융 카드 신기술금융(벤처기업전문 자금지원) 등 4가지가 있으나 지금까지는 자유롭게 상호를 선택해 왔다. 특히 "00캐피탈"이라는 상호를 많이 사용했다. 현대캐피탈 대우캐피탈 등은 할부금융회사이고 LG캐피탈은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이 합쳐진 회사다. 이처럼 이름만 듣고서는 허가받은 금융업인지를 알 수 없는 상호를 앞으로는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은 은행업법 종금업법 증권업법 여신전문금융업법 신협법 상호신용금고법 등 관련법규에 따라 설립된다"며 "어떤 금융기관인지를 금방 알수 있도록 앞으로 상호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이미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상호를관련법규에 맞게 바꾸도록 창구지도하기로 했다. 상호를 강제로 바꿀 수는 없지만 사금융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회사명 변경을 권유하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