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서비스 대전] (3) '신용대출' .. 신한은행 금리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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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상장기업에 8년째 근무하는 대리. 연소득 3천만원에 아직 집은 없다. 신용불량자도 아니고 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도 없다. K씨가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는데 유리한 은행은 어디일까. K씨가 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신한 조흥 기업은행. 이들 은행은 개인신용평점시스템(credit scoring system)이란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직장 소득 재산 등에 따라 등급별 한도를 매기는 것과 달리개인신용상황을 종합판단하는 시스템이다. K씨의 경우 신한은행에서는 1천5백만-2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나타났다. 금리는 연 10-10.5%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흥은행도 비슷한 금액을 빌릴 수 있다. 기업은행 시스템으론 최고 3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는다. 금리는 연 12%이다. 최근 CSS를 도입한 농협도 약 1천만원 정도를 연 12.75%에 빌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CSS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들보다는 금액이 훨씬 낮은 8백만원이나왔다. 신용항목을 좀더 보수적으로 운용한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연체나 다른 보증 등이 있을 경우 대출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아직까지 직급이나 소득별 등급표에 따라 대출한도를 결정한다. 이들 은행중에서는 국민 서울 평화은행이 1천만원으로 신용대출 금액이가장 많다. 주택은행은 7백만원까지 빌려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빛 제일 한미 외환은행은 모두 5백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장기업에 8년 근무한 직장인의 신용도가 이들 은행에서는 5백만원밖에 안되는 셈이다. 금리도 차이가 컸다. 신한이 가장 낮고 제일(11.8%) 하나(12%) 국민(12.5%)은행 순이다. 나머지 주택 평화 외환 한빛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가능한 금리범위를 제시했다. 한빛은행은 최고 연 14.25%까지 물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들의 경우도 편차가 심했다. 전북과 부산은행이 1천5백만원까지 빌려 준다. 경남은 1천만원, 제주는 7백만원이다. 금리는 부산이 연 12%로 가장 낮고 제주가 연 13.95%로 가장 높았다. 반면 광주와 대구은행은 위험이 많다는 이유로 아예 무보증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가계대출이 활발하다는 시티은행도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