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자민련 이탈표 잡기 .. 대전방문 민심잡기 "총력"

지방순회에 나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8일 김종필 총리의 "안방"이랄 수 있는 대전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승용차 편으로 대전에 도착한 후 먼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이어 그는 대전.충남지역 지구당 위원장 및 당직자들과 만난 뒤 대전지역 기자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충청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했다. 내각제 개헌 유보, 국민회의-자민련 합당설 등으로 "자민련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현정권의 양축인 DJP에 비해 지역적 연고없이 영남권에 얹혀 있는 신세인 이 총재로서는 충청권의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정치적 장래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어 각별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재 취임이후 14개월만에 광주를 처음 방문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 총재는 올해만도 대전.충남권을 여섯 차례나 방문했다. 중앙정치 상황이 한가롭지는 않은 상황에서 전날 청주에 이어 연일 충청권을방문한 것은 이지역 민심의 "JP 등돌리기"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국민회의 이인제씨 등을 따돌리고 "충청권맹주"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충청권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당직자들의 전언에 대해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 "지역할거주의, 1인 지배 정당구조로 지칭돼온 "3김정치"의 구태를 청산해야한다"고 역설하는 등 현정권의 실정과 정책혼선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