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5조5천억원 순매수 .. 해외DR 7조5천억원 사자

외환은행이 최근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지 못했으나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시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권성철 현대증권 전무는 10일 "외국인이 올들어 국내 주식 유통시장에서 2조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 DR 7조5천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한국주식을 5조5천억원어치나 순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2년 증시개방이후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던 98년의순매수규모가 5조7천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며 "유통시장에서 한국 주식을 판 것은 한국에 대한 전체적인 투자비중을 감안한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권 전무는 국내기업의 해외 DR발행과 관련,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국내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증자가 시급한 것을 눈치 챈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가격을 후려치고 있다"며 "외환은행의 해외 DR발행이 연기된 것도 그런 수급사정이 감안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같은 외국인의 분위기와 외자유치에 쫓기는 국내기업의 형편을 고려할 때 한국기업의 DR발행 여건은 최악의 상태"라며 "제값을 받기 위해서라도 국내기업의 DR발행 일정이나 규모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