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북한 서해공단 입주신청 쇄도

현대가 북한에 추진중인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에 중소기업들의 입주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현대는 올들어 서해안공단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국내 중소기업이 모두 2백30개업체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정주영 명예회장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 1일이후 50여개 업체가 무더기로 입주의향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업체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섬유업종이 전체의 43.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의류(14.6%) 조립금속및 기계(6.7%) 가방(5.7%) 완구(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종합상사의 김태호 중소기업팀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입주신청을 받지않고 있는데도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의향서를 보내왔다"면서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단입주를 서두르고 있는데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갑수출업체인 삼구무역의 박병수 전무는 "서해안공단이 완공되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해있는 1천여평 규모의 제조공장을 옮겨갈 것"이라며 "중소기업간 공동수출체제가 정착될 경우 연 1천만달러의 수출은 거뜬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면직물 생산업체인 전방의 문명진 상무는 "2만여평의 부지에 현지인력 5백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현대측에 보냈다"면서 "1단계로 1천만달러 정도를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과 합작으로 공단입주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의류업체 앞으로상사는 일본기업과 공동으로 진출,유럽과 미국등지에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과거 북한과 임가공형태의 교역을 했던 업체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봉제 및 완구를 생산하는 소예는 3천여평의 부지에 2천여명의 인력을 고용,연간 3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조합차원에서 공단입주를 모색하고있는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은 그동안침체돼있던 지역신발산업 회생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동남아국가보다 거리도 가까운데다 납기및 관리가 수월해 비용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에따라 북한측과 공단조성 세부계획을 확정짓는대로 연내에 대대적인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단 분양가와 현지 채용근로자의 임금수준도 그때 제시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쯤 제1공단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때까지 1백개이상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분양을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