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가스 누출 .. 서울대 실험실 사고

지난달 발생한 서울대 실험실 폭발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대학에서 실험도중 인체에 치명적인 독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9일 낮 12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자연대 56동 화학과 3층 실험실에서 유기합성 실험을 하던 한 대학원생이 "포스겐" 가스가 들어있는 유리용기를 떨어뜨리면서 가스 1~2g가량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실험중이던 대학원생 7~8명을 포함, 건물안에 있던 1백여명의 학생과 교수 교직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없었다. 사고가 나자 학교측은 중화효과가 있는 암모니아수를 뿌렸으며 이때문에건물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다. 누출된 포스겐은 다량을 마시면 폐의 점막세포가 파괴돼 1~2일만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가스다. 실험을 담당한 홍종인 교수는 "한 대학원생이 가스가 든 플라스크 용기를옮기다 실수로 놓쳐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실험을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사고"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