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으로 투신사들 평가손 4조원 줄여

최근 금리하락으로 투신사들은 4조원의 평가손실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 투신(운용)사들은 대우채권의 손실액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영증권은 11일 채권시장안정기금이 본격 가동되면서 회사채 유통수익률(3년)이 지난달 연10.82%에서 9.05%로 1.77%포인트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영증권은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를 바탕으로 가중평균 매입수익률을 연8.0%, 가중평균 보유기간(듀레이션)을 1.8년이라고 가정했다. 이런 조건으로 회사채를 1조원어치 갖고 있을 경우 금리가 연10.82%일때는 5백5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지만 연9.05%로 하락한 지금은 평가손실도 1백90억원으로 60%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투신사 전체가 1백20조여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하락으로 평가손실이 4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자금의 대규모 추가이탈이 나타나지 않고 금리가 현 상태에서다시 상승하지 않으며 대우채권에 따른 손실을 투신사 투신사대주주 증권사가 분담해서 떠안는다면 투신사의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투신권에 묶여 있는 금융기관 자금의 이탈가능성을 떨어뜨린 것은 아니라며 투신사의 자금사정이 호전될수록 금융기관의 환매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투신사들이 제시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돌려줄 경우 투신사들은 영업기반을 상당부분 잃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