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공백 '당분간 지속될듯'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의 후임 인선을 위한 의견수렴에 차질을 빚어 회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4일 월례 회장단회의를 열어 후임 회장 선출에 대한 협의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5대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회의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력한 후임자로 거명되는 정몽구 현대 회장은 오는 13일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 17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손길승 SK 회장은 13일 제네바 "텔레콤99"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오는 22일 귀국할 계획이다. 현대와 SK측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정으로 전경련 후임 회장 선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구본무 LG 회장도 아직 회장단회의 참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고 있으나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LG측은 구 회장이 이날 공장준공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14일 회장단회의를 열어도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경우 당분간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