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일본, 이업종 공동브랜드 첫선 .. 5개기업 참가

도요타자동차 마쓰시타전기 아사히맥주 등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5개 대기업들이 일본 사상 최초로 공동 브랜드(상표)마케팅을 시작했다. 20대후반부터 30대 초반층의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자사 제품에 "윌(Will)"이란 상표와 오렌지 로고를 붙여출시하게 된다. 이번 공동마케팅에는 일본1위의 생필품업체인 "가오"와 여행사인 "긴키니폰"도 합류했다.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하는 만큼 윌 브랜드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섬유 탈취제에서부터 세탁기, 냉장고, PC, 자동차를 비롯, 여행상품까지 윌 상표가 붙어 시장에서 판매된다. 이중 일부 제품은 이미 시장조사를 마쳐 출시된 상태다. 출발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가오가 지난4일 내놓은 스프레이식 악취제거제인 "윌 클리어 미스트"는 예상외의 높은 판매고를 나타내고 있다. 가오는 흰색과 청색, 녹색만을 쓰던 기존 디자인에서 탈피, 오렌지색 외양과반투명 뚜껑을 도입한 것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사히 맥주는 오는 22일 "윌 순 맥주"를 출시키로 하고 이미 전국적으로 선전 팸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도요타는 내주중 "윌 카"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내놓을 신 제품은 20대 중반 이후의 젊은이들을 매혹시키기 위해 갈색 계통의 색깔에 작고 귀여운 이미지를 특징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쓰시타전기는 내달 1일부터 월2천대 물량으로 윌 PC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종이 전혀 다른 이들 업체가 공동브랜드 마케팅에 나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8백만명에 달하는 30세전후의 젊은 고객을 끌어잡기 위한 전략이다. 이들 연령층은 일본내에서 가장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소비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참가 업체들의 이미지는 이미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없을 정도로 노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1위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높은 판매고에도 불구, 젊은층 고객들을 대부분 혼다에 빼앗기고 있다. 마쓰시타도 소니로 몰려가는 젊은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이같은 특단의 마케팅에 참여했다. 도요타는 지난 연초부터 특별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참여업체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도쿄의 한 광고회사에 모여 "브레인스토밍(아이디어 회의)"를 가져왔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는 가장 대중적인 영어문구에서 "윌(Will)"이란 브랜드도 끌어왔다. 이 브랜드는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뉘앙스로 젊은이들에 어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동 마케팅에 나선 업체들은 앞으로 일본내 어디서나 윌상표를 볼 수 있게 참여업체를 계속 끌어들이는 한편 마케팅 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아사히 맥주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이 성공하면 불황기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발견하게 돼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에선 냉소적인 일본 젊은이들에게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먹혀들겠느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또 참가업체들의 이미지가 이미 보수적이고 노화적이라는 쪽으로 굳어져 있어 신세대층을 뚫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