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FT-LCD 85억달러 수출..미국 델컴퓨터에 5년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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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최대 컴퓨터업체인 미국 델 컴퓨터에 내년부터 5년간 단일계약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85억달러어치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사장과 만나 델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내년부터 5년간 이 회사에 85억달러 규모의 TFT-LCD를 신규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TFT-LCD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기 거래선과 4세대 TFT-LCD 공장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자사가 발행한 CB(전환사채)를 델이 매입하는 방법으로델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CB 발행조건은 만기 3년3개월, 만기보장 수익률 5%다. 주식으로의 전환은 2000년 10월부터 가능하며 보통주 혹은 DR(주식예탁증서)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환 행사가격은 지난 8일 종가(20만원)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한 26만원으로 결정됐으며 오는 15일 발행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자금을 천안에 짓고 있는 4세대 TFT-LCD 공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기판 1장으로 14.1인치 노트북 PC용 9장이나 17인치 액정모니터용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의 TFT-LCD 생산능력은 현재의 월 42만장(13.3인치 기준)에서 70만장으로 늘게 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외자 유치는 지난 2월 인텔로부터 반도체 투자용으로 1억달러, 7월 애플로부터 TFT-LCD 투자용으로 1억달러를 유치한데 이어 올들어 3번째다. 이윤우 사장은 "이번 계약은 TFT-LCD 세계 1위업체와 컴퓨터 판매 1위업체간 윈-윈 협력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며 "올 TFT-LCD 매출은 지난해보다 2.5배정도 늘어난 21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