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세계대회' 이틀째] 국제자연보호연맹 맹활약

이번 99서울 NGO세계대회에서 주목받는 단체중 하나가 국제자연보호연맹(ICUN)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은 산림 해양오염 사막화 등 글로벌한 관점에서 환경문제를 다룬다. 특히 경제와 과학의 발전 등 사회현상이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환경과 현상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에 주로 초점을 두고 연구및 사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설된지 50년 된 단체로 전 지구적인 연대조직을 갖고 있으며 정부 및 NGO의 환경 전문가와 과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전세계 43개국에 사무국을 갖고 있다. 이 단체가 최근 벌여온 활동중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방지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환경파괴를 방치할 경우 이는 결국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99 서울 국제NGO세계대회에 참석한 레이첼 카이트(34) IUCN 상임고문은 "중국 중남미 등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에서 무분별한 산업화로 인해 산림 등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한다면 안보나 평화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전쟁이나 약탈 등으로 이어져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이들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피해의 원인을 실감하고 새로운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카이트 고문은 설명했다. IUCN의 기본 정신은 "환경문제는 국가를 초월해 하나의 공동체라는 특수성을 갖는다"는데 있다. 경제개발의 자유는 각국에 있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책임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경우 국제적으로 고립된 곳이지만 산림 자원 등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지역으로 판단, IUCN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등과 자원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업 등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는 사무소가 없지만 일본에 있는 위원회가 국내 환경단체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훈안에서 개최된 지역회의에는 중국 일본을 비롯 국내 단체도 참가했다. IUCN은 IMF 등 국제기구들이 아시아 지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 경제 분야에는 관심을 기울였지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돼야 할 환경문제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는데 주목한다. 따라서 이들 환경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활동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