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가격 인상 준비, 패스트푸드업체 인하 경쟁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앞다퉈 메뉴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패스트푸드업체는 인하경쟁을 벌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패밀리레스토랑들중 상당수가 새로운 메뉴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5~10%씩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씨즐러는 11월초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면서 가격을 전반적으로 5% 가량 올릴 계획이다. 마르쉐는 메뉴가격을 획일적으로 인상하기보다 각 매장별로 특성에 맞는 신메뉴를 개발하면서 현재가격보다 5~10% 가량 높여 받을 방침이다. 이밖에 빕스 베니건스 등 여타 패밀리레스토랑도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패밀리레스토랑이 메뉴가격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가격인하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리아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1천5백원과 1천3백원을 받던 데리버거,치즈버거를 10월 한달간 1천원에 판다. 맥도날드도 이달 말까지 2천8백원짜리 특불버거를 1천9백99원에 판매한다. KFC는 1천6백원짜리 치즈버거를 9백90원에 제공한다. 버거킹은 치킨텐더 6조각을 15% 할인된 2천8백원에 팔고 있다. 이같은 현상과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패스트푸드업체의 가격인하는 논외로 치더라도 패밀리레스토랑들의 가격인상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채소값 상승 등 인상요인이 있긴 하지만 경기회복세를 틈타 새로운메뉴 출시를 가격인상의 구실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