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필력으로 그린 가을 금강산 .. 이강술씨 개인전

30여년간 산수화를 그려온 중견작가 이강술씨가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상(02-730-0030)에서 1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금강산 산수화와 홍도 흑산도 풍경화 등 모두 35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 가운데 관심을 끄는 그림은 가을 금강산 풍경들. 만물상을 그려낸 1천호짜리 대작을 비롯 40호이상이 9점이나 전시되고 있다. 만물상은 지난해 가을 금강산 방문때 그린 역작중의 역작. 작가가 온갖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붉게 타오르는 풍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선경 그자체라 할수있다. 옥류동계곡과 삼선봉 해금강등 빼어난 절경들도 함께 걸려있다. 이러한 아름다움때문에 옛부터 화가들이 이곳 비경을 화폭에 담으며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웠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창안할수 있었던 것도 바로 금강산의 아름다움 덕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금강산그림외에 남단에 위치한 진도와 홍도, 그리고 치악산과 충청의 명승지를 담은 산수화들이 함께 걸려있다. 섬은 섬대로, 강은 강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계절따라 변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중국여행때 찾았던 이강의 운무 등도 출품됐다. 이씨는 66년부터 4년간 의제 허백련선생밑에서 그림을 배운후 지금까지 지필묵으로 일관하며 산수화를 그려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