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최적시즌...부킹난 심화 .. 골프인구 급증세

라운드하는데는 최적의 시즌이지만 부킹하기는 연중 최악의 시기다. 토.일요일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근교 골프장은 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골프대중화 선언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마다 이맘때면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최근의 부킹난 실상과 원인을 알아본다. 실상 목요일인 14일 남서울CC와 레이크사이드CC는 빈자리없이 꽉 메워졌다. 레이크사이드CC는 54홀 규모인데도 만원사례. 화요일인 12일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동.남코스는 하루 80팀, 서코스는 60팀 정도를 소화한다. 이 골프장에서만 하루 2백20팀정도가 플레이하는 것. 남서울CC도 마찬가지다. 부킹리스트는 아침 6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빽빽하다. 어두워도 좋으니 6시30분 이전에 나가게 해달라는 골퍼가 있는가하면 다 못쳐도 좋으니 2시이후에 티오프하겠다는 골퍼도 많다고 한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다.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정원외에 평균 40~50팀이 웨이팅리스트에 올라있다. 그러나 예약취소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돌아가는 시간은 없다. 남서울CC도 주말엔 평균 10팀정도 웨이팅하고 있다. 웨이팅했다가 칠수있는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웨이팅조차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중부권의 우정힐스CC도 마찬가지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11월까지는 주말부킹 이야기를 꺼내지도 말라"고 잘라말한다. 여기도 주말에는 40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부킹난 원인 골프인구의 폭증이 첫째 원인이다. 국내 골프인구는 2백만~2백50만명으로 추산된다. 1~2년전까지만 해도 1백50만~2백만명이었던데 비하면 놀랄만한 증가세다. IMF체제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등이 미국에서 이름을떨치면서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특이한 해석을 했다. YS정부때만 해도 여당관계자들이 주로 부킹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정부에 들어와서는 한나라당은 그들대로 요청을 하고 여당이 된 국민회의쪽 관계자들의 부킹요청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무원들의 휴일필드행이 늘어나면서 주말 부킹사정은 2~3년전보다 더 악화됐다는 것. 부킹난의 직적접 원인은 낮의 길이가 짧아진 점. 오후 6시만 되면 날이 어두워지므로 1시30분이후에는 골퍼들을 내보낼수 없는 형편이다. 골프장이 수용할수 있는 팀의 절대량이 하절기에 비해 20~30팀 감소한 것. 요즘이 골프치기에 연중 최적의 시즌이라는 점도 한 요인이다. 또 한달후쯤에는 추워지기 때문에 겨울이 오기전에 한번이라도 나가보려는 골퍼들로 인해 골프장은 만원이 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