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5조와 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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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형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는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중시한다. 한달만 기다리면 대우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80%까지 챙길 수 있다. 당장은 50%밖에 건질 수 없다. 그런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주식형으로 전환했다. 많아야 5조원에 그칠 것이라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전환 규모가 무려 9조원을 넘어섰다. 투신사가 투자자들을 열심히 설득한 노력도 있다. 그러나 금융흐름에 밝은 법인 자금이 많다는 것은 범상치 않은 일이다. 예상보다 80%나 많았다는 것은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데 대한 공감대가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이 시들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5조와 9조 사이에는 숫자 이상의 격차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