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전환/뮤추얼 만기연장 등 효과 분석] 증시 '안전판'

"전환펀드 9조원이 언제, 얼나마 주식매수에 투입될까" 오는 18일 공사채형펀드에서 분리 전환된 주식형펀드가 운용을 시작함에 따라 전환형펀드의 운용전략이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 외국인 "팔자"가 없고, 투신사들이 전환펀드를 발판으로 매수강도를 높인다면 주가 900선 돌파도 점칠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전환형펀드의 주식매수여력은 장.단기적으로 5천억원-2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전환펀드에서 공격적인 "사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전환형펀드가 안정형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대우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펀드인 만큼 또 다른 손실을 입는다면 회사로선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게 마련이다. 중장기적으로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시장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경우 투신권의 주식매수 기반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추가하락을 방지하는 등의 시장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뮤추얼펀드 만기연장을 허용하기로 한 것도 투신권 수급구조를 개선시킬 전망이다. 만기청산에 따른 물량부담 압박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나아가 만기청산을 앞두고 줄여놨던 주식비중을 다시 높일수 있게 돼 신규매수세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환 주식형펀드의 운용전략 =초기에는 보수적인 운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당장 주식을 살수 있는 현금(콜론) 비중이 펀드자산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전환금액 9조8백억원중 5천억원만 즉시 주식매수에 투입될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주식매수는 보유채권을 판 뒤에나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채권시장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환형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중 상당부분이 투자부적격 등급이어서 제대로 거래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이 투자부적격 등급을 적극 사주거나 정크본드펀드(그레이펀드)가 빨리 도입돼 이를 받아 줘야 추가매수 여력(현금)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또 있다. 시중금리가 채권매입 당시보다 높아지면 채권을 팔 경우 즉각 매매손실이 발생, 펀드의 기준가격이 전환당시 기준가격보다 낮아지게 된다. 원금이 깨진 상태에서 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채권을 팔면 바로 원금손실이 발생해 펀드운용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또 주식을 사더라도 편입비율은 약관상 편입한도인 50%의 절반수준인 20-30%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손실보전용 펀드인 만큼 무리한 운용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전환펀드 9조8백억원에서 발생하는 최대 주식매수자금은 2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5천억원 규모의 전환형펀드를 맡은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활활 타오르기 전까지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18일이후 전환펀드의 주식매수 개시와 함께 외국인매수가 뒤따를 경우 시장심리가 크게 호전돼 주가가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재개돼 투신권의 주식매수 기반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되는 뮤추얼펀드 =수급구조를 호전시킬 뿐 아니라 신규매수까지 유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설정된 뮤추얼펀드 7조5천억원(초기 펀드규모)은그동안 만기청산에 대비, 현금보유비중을 줄여 왔다. 특히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미래에셋의 "박현주 1,2,3호"의 경우 편입비율이 현재 50% 수준이다. 만기연장이 되면 여기서 더 이상 주식을 처분할 필요가 없어진다. 김영일 미래에셋 펀드매니저는 "만기연장이 가능해지면 만기연장을 추진할계획이며 이 경우 청산을 대비해 낮춰던 주식편입비율을 다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연장에 따른 물량압박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뮤추얼펀드의 신규 주식매수를 불러 온다는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