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마다 얽힌 사연 옛이야기처럼 풀어..'누가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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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몽유도원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세월이 흔적이 배어있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왔던 문화재에는 갖가지 애환과 사연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유물 앞에 놓인 명패만 스치듯이 보고 지나칠 뿐이다. 호암미술관과 삼성문화재단에서 오랫동안 문화재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고제희(대동풍수지리연구원장)씨는 항상 이를 안타깝게 여겼다. 그는 최근 문화재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누가 문화재를 벙어리 기생이라 했는가"(다른세상, 9천원). 문화재에 얽힌 숨겨진 사연 뿐 아니라 작품의 감상 포인트와 이론적 지식,미술품 경매제도, 문화재 지정 절차, 금속유물 감정법 등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재미있게 정리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화재를 전혀 모르던 사람도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저자는 또 문화재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인물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함께 소개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도 고유의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살아온 인물들의 얘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해외로 밀반출 될 뻔했던 많은 문화재들을 이들이 어떻게 지켜왔는지, 그 아슬아슬한 역사의 현장도 엿볼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