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스트롱] '한세실업' .. 니트의류 1억1천만달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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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작은 공장에서 50명의 봉제업을 시작한 기업이 17년만에 3개국 2천여명의 종업원을 둔 중견 니트의류업체로 성장했다. 한세실업(대표 김동녕.54). "사양기업은 있되 사양업종은 없다"는 진실을 웅변해주는 기업이다. "미국의 유명 브랜드 갭(Gap) 니트제품 가운데 상당물량이 한세실업이 짠 옷입니다"(한현석 차장). 이 회사는 제이씨페니(JCPenny) 시어즈(Sears) 등 미국의 유명 백화점들과도거래한다. IMF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해 이 회사는 전년도의 2배인 1천5백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량 수출하므로 달러로 환산하면 1억1천3백만달러. 올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상반기 6천5백만달러의 수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한세는 생산기지를 사이판으로 옮긴 덕분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건비는 오르고 바이어는 한국을 떠나던 지난 86년 해외로 눈을 돌린 김 사장은 2년간의 고심끝에 "사이판행"을 결정했다. 미국시장이 타깃이었던 이 회사에게 수입량을 할당하는 쿼터제를 적용받지 않고 면세가 된다는 사실은 커다란 매력이었다. 그러나 초기엔 어려움도 따랐다. 미국의 환경법 노동법을 적용받는 탓에 공장설립 요건이 까다로왔다. 기숙사의 경우 한국에서는 5명이 들어가도 될 방을 2명만이 써야했다. 김 사장은 정면돌파를 했다. 법대로 했다.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느끼게 하는 번듯한 공장은 이렇게 탄생했다. 한세의 경쟁력은 인력관리에서도 나타난다. 종업원 2천80명중 한국인은 1백20명. 사이판의 5개 공장에서 일하는 1천5백명의 조선족(중국 국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3년 이상 근무한 조선족에게 한국 관광을 시켜주고 있다. 국내 종업원도 입사 3년이 지나면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현장 중시 경영도 한세의 특징. 신입사원은 누구나 2년간 사이판 공장에서 일해야 한다. 과.차장급에 의사결정권을 이양한 자율경영은 신속한 납기대응을 가능케 했다. 인재를 뽑을 때 공채만을 고집하는 투명경영 역시 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다.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나오고 미국 펜실바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를받은 엘리트인 그가 섬유를 인생의 승부수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옷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지속될 사업아이템"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한세는 지난해 니카라과 공장을 인수했다. 중남미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한 것. 니카라과 공장의 10개 라인을 내년 4월까지 22개 라인으로 늘릴 계획이다. (02)3779-078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