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마이볼 정신' 주창한 제안왕 '윤생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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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생진 부장 약력 ] 51년 전남 흑산도 출생 금호 MBA 졸업 금호타이어 입사 생산반장 차장 부장으로 특진 석탑산업 훈장 품질명창 국제품질대회 한국대표 저서 : 아이디어 만들기 등----------------------------------------------------------------------- 금호그룹 회장부속실 윤생진 부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최고의 제안왕"이다. 지난 86년 이래 그가 쏟아낸 제안은 1만8천여건. 하루 평균 7건, 연 평균 2천건에 이르는 셈이다. 샘솟듯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덕에 그는 지난 78년 고졸출신 금호타이어 생산근로자로 출발한 이래 부장까지 6차례나 특진했다. "아이디어 만들기" "세계 최고를 향하여" "인생을 바꾼 남자" 등 다섯권의 저서도 냈다. 이처럼 주목받는 아이디어왕인 그가 이번엔 "마이 볼(My ball), 마이 미스(My miss)론"을 주창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의 조직원들이 "마이 볼" "마이 미스" 소리를 많이 외쳐야 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윤 부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여러 단체 및 기업체 특강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설 수 있는 마이 볼 정신이 필요합니다. 또 마이미스라고 말하면서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말아야죠"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체제이후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회복시키는 지름길은 "마이 볼"과 "마이 미스"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2연패하고도 중국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이 미스" 정신 덕분이라는 것. 그는 "허정무 감독이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내일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마이 볼" "마이 미스" 소리가 많이 나는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그는 장담했다. 그의 인생역정은 말그대로 "마이 볼"과 "마이 미스" 실천의 연속이었다. 생산직 근로자 시절의 한토막. 일본 미쓰비시에서 들여 온 기계의 매뉴얼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바로 내가 할 일"이라며 개선했다. 이 결과 연간 14억원어치에 이르는 타이어 2만개를 생산하게 한 건 지금도 신화로 남아 있다. 반대로 실수했을 땐 "마이 미스"를 인정했다. 입사초기 제안한답시고 했다가 오히려 불량률을 높여 동료들로부터 핀잔을 들었을 때 등이다. "문제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접근하면 개선점이 보이게 마련이죠. 그렇다고실수를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능률협회같은 각종 단체의 제안대회를 휩쓴 그는 국가석탑산업훈장 등 상장과 훈장 50여개를 받았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엔 그의 품질향상 공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와 기념식수까지 있다. 하루평균 수면시간은 불과 4시간 남짓. 출퇴근을 전후해 하루 4시간이상 전문서적을 독파한다. 주중엔 기업체 및 대학에서 강연 스케줄로 꽉차 있다. 휴일이면 집근처 서울 방배동 고시원에서 직장학을 주제로 여섯번째 책을 집필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