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신주거문화 : 단독/다가구주택 .. '대중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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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구주택이 아름다운 공동체공간으로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건물외부가 독특한 것은 물론 건물안에 작은 정원과 휴식공간을 갖춘 곳이 늘어나고 있다. 다가구주택이 미래 도시서민주택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가구주택은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중간형태로 법규상 단독주택에 속한다. 저소득층 주거난 해소를 위해 생겨났지만 오히려 도시주거를 더욱 황폐화시켰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비좁고 옹색한 도심 틈새부지에 수익성 위주로 건립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건립된 다가구주택들은 이런 불명예를 벗고 미래 도시대중주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가구별 내부구성도 원룸이나 투룸, 재택근무형으로 다양해졌다. 최신 조립식자재를 도입, 외부형태도 개성있게 변해가고있다. 또 사회가 날로 고령화 정보화되면서 노인층이 증가하고 개인사업자,가족형사업체 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형태로 다가구주택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가구주택은 독신자들이나 저소득층, 개인사업자 등의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남산의 하얏트호텔 근처에 지어진 "이태원 다가구주택"은 변화하는 다가구주택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주변 주택들과 조화를 이루는 산뜻한 외형, 우수한 품질의 건자재 사용 등으로 다가구주택의 새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눈에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어 전망도 좋다. 원룸 6가구와 투룸 3가구 등 총9가구로 구성됐다. 주택내부에서는 동선을 세방향으로 분리해 입주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옥상에는 체육시설과 정원 등 공동휴식공간을 만들었다. 또 각 가구에는 아담한 개별정원들을 배치했다. 지하층엔 주차장과 각 입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 회의실은 작업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집의 외부는 현대적 감각이 느껴지는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했다. 인근 주택과의 조화를 고려해 담장도 없앴다. 대신 스틸과 목재를 이용한 외부가리개(루버)를 설치해 입주자들의 사생활보호는 물론 독특한 외관을 내보이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독신자와 재택근무를 하는 거주자들이 모두 만족하고 있다는게 집주인의 귀띔이다. 입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배려한 미래형 도시서민주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