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생보/손보협회장 내달 임기 끝...후임 '촉각'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금융협회장들의 임기가 내달로 다가왔다. 생보협회장(이강환)은 11월11일, 은행연합회장(이동호) 손보협회장(이석용)은 14일에 각각 임기가 끝난다.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후임 협회장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회장에는 이 회장의 연임가능성과 함께 금융구조조정으로 은행장을 그만둔 인사들이 얘기되고 있다. 이강환 생보협회장은 대한생명회장 후보에 응모한 상태다. 그러나 이 참에 금융협회장직을 비상근체제로 바꾸는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들도 제기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금융단체협회의 기능강화와 밀접히 관련된 문제이기도 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은행연합회장의 업무가 그리 많지 않고 회장직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은행의 자율성이 저해되고 있다는점을 들어 은행연합회장을 비상근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A은행장은 "연합회가 재정경제부등 정부의 보조기관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이 있다"며 "전경련이나 일본 은행연합회처럼 상근부회장 체제로 운영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B은행장도 "시중은행장들이 번갈아 가며 은행연합회장을 맡게 되면 현실적인 문제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장은 "예전에도 은행연합회장을 비상근으로 해야 한다는 논의가있었다"며 "그러나 정부가 낙하산인사를 위한 곳쯤으로 생각하다보니 실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은행연합회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직 은행장보다는 힘있는 제3자가 회장을 맡아야 정부에 대한 로비력도 강화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회가 재경부를 도와주는 일도 했지만 은행이익을 대변하는 데도상당부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호 은행연합회장도 "할일이 적지 않게 많은 자리"라고 말했다. 정해왕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연합회장을 비상근으로 해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보다도 연합회의 위상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회가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하는 것도 현실이지만 연합회의 로비력이 다른 협회에 비해 약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협회장 자리가 관료화돼 있는 등의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며 "금융협회가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탈바꿈하는게중요한 과제이긴 하다"고 언급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