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쇼크' 아시아 증시 강타] 미국 '블랙먼데이' 재현...

[ 미국 ''블랙먼데이'' 재현 가능성 있나 ] 지난 87년 블랙먼데이의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일까. 지난 15일앨런 그리스펀 FRB 의장의 발언에 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장중 1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 충격파가 전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18일 일본 싱가포르 태국 한국등의 주가가 폭락했다.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싯점은 87년 10월19일(미국 현지시간). 월요일이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만큼 시기상으로 겹쳐진다. 이번 19일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이 지수가 어떻게 발표되느냐에 따라 미국과 세계 주가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주가폭락세가 재연될 경우 다시 전세계 주가가 요동을 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통점 =지난 87년 10월14,15,16일 미국주가는 사흘연속 하락했다. 14일 화요일의 2,508.16에서 16일 금요일 2,246.73으로 무려 10.42%나 떨어졌다. 블랙먼데이인 87년 10월19일 월요일에는 22.61%나 폭락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5일 미국주가가 2.59% 급락했다. 18일과 19일의 미국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87년 당시 블랙먼데이 이전주에 미국주가가 폭락세를 보이자 다음주 월요일에 일본 싱가포르 홍콩의 주가가 폭락했다. 12년이 지난 올해 10월18일 일본 싱가포르 태국주가가 폭락한 것이 서로 유사하다. 당시와 가장 큰 공통점은 역시 달러약세 현상과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블랙먼데이 전인 16일 미국 금리가 조만간 두자리대로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시장에 무성했다. 올해 10월19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오는 11월16일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FR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시 금리상승 추세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도 달러가 103엔대로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이점 =블랙먼데이가 나타나기 직전 주말에는 선물결제일이 끼여 있어프로그램매물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옵션투자자들이 옵션증거금을 미납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엔 프로그램매물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시엔 주가하락으로 기업매수합병계획이 무더기로 취소되기도 했다. 87년 10월16일엔 미국 베이커 재무장관이 서독이 금리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달러하락을 방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린스펀 FRB 의장이 지난 15일 주가폭락을 경고했다. 전망 =무엇보다 이번 그린스펀의 발언배경에 증시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1월16일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인지 아니면 달러가치 하락을우려한 때문이지 해석이 분분하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의 이정호 조사역은 "달러약세 우려라는 달러리스크가반영된 것이라면 미국의 주가하락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5년 이후 미국이 인위적으로 "강한 달러"정책을 유지해 경기가 회복됐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최근 엔.달러환율이 전저점인 달러당 103엔대 아래로 떨어질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 조사역은 "그러나 그의 강경발언이 금리인상을 염두해둔 것이었다면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모건스탠리증권의 공현무 부장도 "문제는 한국시장내 외국인의 행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 그동안 이미 예견된 사안이라서 외국인도 관망세 정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