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 다시 짜자] 제2부 : (7) '21세기 기업경영 7계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원천은 기업이 몸담고 있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21세기 기업경영 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경제연구소는 7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 환경변화를 예측했다. 첫째는 "응축"이다. 21세기엔 전문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벤처기업들이 주역으로 부상한다. 자원의 규모나 보유보다는 기업내부의 에너지를 응축시킨 뒤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따라서 내.외부에너지를 응축한 후 단번에 발산시켜 기회를 선점하는 기업이 최종 승리자가 된다. GE나 소니 등은 대기업이면서도 역동적인 조직문화에 힘입어 소기업과 같은집중력과 기동성을 발휘하고 있다. 둘째는 "유연"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법이다. 기업에는 환경에 따라 전략.기능.구조를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는 환경민감성이 요구된다. 조직 측면에선 평평한 조직구조를 갖고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조직일수록 높은 성과를 만들어낸다. 조직내 의사소통에서도 이같은 시스템은 유용하다. 어느 직급의 사원이건 CEO(최고경영자)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만드는게 중요하다. 셋째는 "공유"다. 핵심역량을 제외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아웃소싱 할수록 성과가 커진다. 컴퓨터 업계의 프리웨어가 이에 해당하며 리눅스는 이를 가장 잘 활용하고있는 기업이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루프트한자 등은 전세계 항공망을 연결하는 "스타 얼라이언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아메리카 에어라인, 브리티시 에어라인, 캐세이 퍼시픽 등은 "원월드"를 구축했다. 넷째는 "모험"의 시대다. 21세기는 시장선점에 따른 효과를 후발자가 결코 향유할 수 없게 된다. 선발기업은 강자간의 연합,업계 표준 등을 통해 넘을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한다. 후발자가 이것을 따라잡기 위해선 10배 이상의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해진 게임의 규칙을 따르는 것에서 벗어나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의 규칙을 새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에 성장의 열쇠가 있다. 다섯째는 "특이"다. 기업의 기술이나 메커니즘이 평준화되면 다음엔 천재적인 인재를 확보하는게경쟁력이다. 튀는 인재가 일을 내게 마련이다. 개인에 대한 평가기준도 "농업적 근면성"에서 "튀는 창조성"으로 바뀐다. 여섯째는 "지식"이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에 눈을 돌리는 지혜가 요구된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에 기록되지 않는 자산이야말로 기업의 진정한 가치다. 브랜드, 기업이미지, 능력있는 CEO 등이 대표적인 무형자산이다. 인터넷 기업이 현재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보이지 않는 자산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일곱번째는 "기본"이다. 태풍의 핵이 고요하듯 환경변화가 극심하고 세상이 바뀔수록 중심은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중심을 잃고 환경의 변화에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해선 영원히 그 자리만을맴돌 뿐이다. 기업엔 창업정신 등 결코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으며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성공의 근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