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코퍼레이션 : (실리콘밸리 파일) 냄새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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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섯가지 감각(오감) 가운데 시각과 청각은 이미 디지털화가 이뤄졌다. 그림이나 소리를 컴퓨터를 통해 보내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촉각의 경우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마우스"가 개발되는 등 한창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남은 것은 미각과 후각이다. 맛과 냄새를 컴퓨터를 통해 알아내고 재생,인터넷을 통해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미국의 벤처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냄새를 보내고 받는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이름은 디지센츠. "디지털"과 "향"을 뜻하는 "센트(scent)"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냄새 소프트웨어"와 "특별한장치"를 개발해 인터넷을 통한 냄새 전달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이 회사 창업자 덱스터 스미스 회장은 "냄새의 필수 구성요소들을 찾아내 냄새별로 프로필을 만든다면 그것을 디지털화할 수 있으며 당연히 인터넷을통해 전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을 통해 냄새를 전송하고 되살리는 원리는 디지털 음악파일인 MP3를내려받아 플레이어로 듣는 것과 흡사하다. 냄새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냄새정보를 담은 디지털파일을 내려받아 냄새를합성하는 장치를 통해 재생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냄새재생장치의 이름을 이미 "아이스멜(iSMELL)"로 지어 놓았다. 이 회사는 아이스멜을 휴대형 MP3 플레이어처럼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디지센츠는 수천가지 냄새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냄새 스펙트럼을 작성했다. 이를 게임이나 웹사이트 광고 음악 영화등에 접목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냄새 전문 포털 사이트 "스노털(snotal.냄새의 포털)"을 열 예정이다. 스미스 회장과 공동창업자 조엘 벨렌슨은 첨단기술 기업가다. 두 사람은 생명공학이나 제약회사들에 소프트웨어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팬지아시스템스를 세웠다. 팬지아시스템스의 생명공학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디지센츠의 큰 밑천이 되고 있다. 스미스 회장은 "그림 한장이 천마디의 말을 대신한다면 냄새는 천장의 그림을 대신할 수 있다"며 "냄새의 디지털화가 성공한다면 전자상거래는 광고와 오락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일대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