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참용기

증권맨의 목소리에 풀이 죽어있다. 세계증시에 벌집을 쑤셔놓은 미국증시가 어디로 튈지 종잡기가 어렵다. 게다가 돌발사태마저 만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엄습해온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목소리에 기운이 없다. 다른 아시아 주가보다 한국주가 하락폭이 유난히 큰 것도 그런 심리적인 위축감을 반영한다. 심리적인 면에서 보면 미국증시 불안이 거의 다 반영됐다고 할 정도로 저기압이다. 그러나 똑같은 사고가 나도 마음이 풀어져 있을 때는 크게 다치기가 쉽지만 돌발사태까지 걱정할 정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을 때는 별로 다치지 않는 법. 기업실적이 좋은 때는 아무리 세찬 외풍이 불더라도 참고 기다리고 용서하는참용기를 가지면 좋은 시절을 만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