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인도네시아 대선후유증 심각 .. 시위/방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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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는 20일 대통령선거에 이어 21일에는 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와 위란토 군 총사령관, 아크바르 탄중 골카르당 당수간 3자 대결로 압축된 이날 선거는 대통령 선거 못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압둘라흐만 와히드 대통령의 건강상 이유로 신임 부통령이 "사실상"의 대통령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부통령 후보에는 통일개발당의 함자 하즈 총재도 끼었다. 메가와티 여사는 와히드 대통령의 국민각성당으로부터 부통령 후보 제의를 수락, 국민각성당과 민주투쟁당이 선거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위란토 군 총사령관은 골카르당과의 불편한 관계와 군부개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 군소정당인 국민주권당과 74명의 국민협의회 의원들의 공동 추천을 받아 출마했다. 문제는 누가 부통령이 되더라도 인도네시아 정국은 여전히 혼미를 거듭할 것이라는 점이다. 메가와티 여사가 당선될 경우 일단 지지자들에 의한 시위와 폭력사태는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함께 출마한 위란토 총사령관으로 대변되는 군의 불만을 무마시키는 것이 문제로 남는다. 위란토는 골카르당과도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어 그가 정치 일선에서 배제될 경우 군의 불만이 일시에 폭발할 수도 있다. 위란토나 탄중중 한명이 당선될 경우 군부의 불만은 상당히 수그러 들겠지만메가와티 지지자들에 의한 시위와 폭력사태는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부통령 선거는 후보가 무려 4명이나 되는 바람에 후보등록과 선거절차 변경 등으로 시간이 소요돼 당초 예상보다 3시간 늦은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4시)에 시작됐다. 또 전날 대통령 선거에 비해 투.개표에도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와히드 대통령의 국민각성당은 이날 오전 메가와티 여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으나 민주투쟁당측은 즉각적인 수락을 거부했다. 고민을 거듭한 메가와티 여사측은 결국 부통령 선거 입후보등록 직전에야 국민각성당의 제의를 수락, 국민각성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입후보했다. .2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폭력과 시위 등으로 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입원했다고 인도네시아 경찰당국이 21일 밝혔다. 주로 메가와티 지지자로 구성된 시위대들은 수만명이 몰려다니며 관공서와 은행 등에 방화를 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들중 일부는 라이스 국민협의회 의장의 친척집과 시청 건물에도 불을 지르기도했다. 한편 메가와티 여사는 21일 자카르타 등지에서 일고 있는 폭력사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세계 각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신임 대통령이 선출된데 대해 축하를 보내고하루 빨리 안정을 회복하기를 바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티모르 문제 등 인도네시아 장래에는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치적.경제적 소요를 딛고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일본 외상은 "와히드 대통령이 고통스런 민주, 경제 개혁을 밀고 나가야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개혁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와히드 대통령을 "개혁가"로 묘사, 양국관계에 새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