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사학의 재단 전횡막게 '학외이사 도입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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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학들은 설립때는 설립자의 건전한 정신에 따라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일부 재벌과 비슷하게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소유개념 때문이고 또 하나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보공개가 가능하게 될까. 사학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사학에도 "학외이사"를 둘 것을 제안한다.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다. 많은 사학들도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을 악용,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어느 대학에 대한 교육부감사 참관인으로 참석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학교내 각 세력이 감사를 믿지 않고 피해의식까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들면 교수협의회에서 감사를 요청했더라도 감사결과는 감사를 요청한 교수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해당학교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공표된다면 "이렇듯 문제투성이의 학교가 과연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교육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사학의 정보공개가 가능한지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법과 제도화를 통해 학교운영이 투명화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사학에 일정비율의 학외이사를 두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재벌개혁이나 사학개혁도 알고 보면 같은 길이다. 따라서 재벌이나 대기업에 도입하도록 한 사외이사를 사학에 도입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사학 스스로 자신의 떳떳함을 나타내는 한 방법으로 학외이사를 두는것을 기대한다. 이재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