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 '평범 거부...나만의 벽꾸미기' .. 표정있는 집

벽은 집안의 얼굴이다. 실내 공간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벽 마감재의 종류와 색상은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벽지가 "얼굴 화장"의 주재료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들어 개성을 강조한 벽꾸미기가 신세대 부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칙칙한 색상의 낡은 벽지를 뜯어내고 밝고 화사한 우리의 얼굴을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페인트, 패브릭(천), 핸디코트 등 여러가지 소재와 연출 기법을 이용해 시도하는 나만의 벽꾸미기를 알아본다. 페인트 =벽 마감재 중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색상과 패턴의 기존 벽지와 달리 페인트는 배합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비용이 저렴할뿐 아니라 기법도 까다롭지 않아 주부들 사이에 대인기다. 그러나 색상은 공간의 기능과 잘 어울리느냐를 먼저 꼼꼼히 체크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거실의 경우 흰색이나 옅은 그린 계열이 무난하다. 아이들 방은 안정성을 고려해 시원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의 블루톤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자 아이방이라면 인디언 핑크도 잘 어울린다. 침실은 너무 원색적이거나 어두운 색상을 피하는 게 좋다. 페인트는 크게 유성과 수성으로 나뉘나 유성은 냄새 때문에 실내용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거의 없고 1시간 정도면 완전히 마른다. 내구성은 약하지만 시공이 간편하고 무광이라 고급스런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 벽지 위에 덧바를 수 있는 벽지용 페인트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패브릭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 벽에 직접 붙이는 방식외에 합판 위에다 얇은 스펀지를 붙인 뒤 패브릭으로 감싸 원하는 벽면에 설치하면 방음 및 보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패브릭은 다른 마감재에 비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하지만 액센트를 주고자 하는 특정 벽면에만 부분 시공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많은 가정이 전체 시공보다 부분 시공을 선호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거실이나 침실 등 전체를 패브릭으로 연출할 경우 분위기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색상은 일반적으로 화이트 베이지색이 유행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의 경우 쉽게 때가 타기 때문에 컬러풀한 패브릭을 선택하기도 한다. 침실이나 서재에는 밝은 카키톤의 실크원단이 어울린다. 핸디코트 =원래 벽에 페인팅을 하기 전에 표면을 고르게 하기 위한 보수용 재료였다. 그러나 석회와 물 각종 첨가물이 혼합된 제품이 나오면서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벽마감재로서 핸디코트의 최대 장점은 무궁무진한 표현력에 있다. 특별히 정해진 도구없이도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독특한 벽을 꾸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를 들어 핸디코트를 벽면에 펴바른 뒤 가는 빗을 이용해 스트라이프 문양을 만들어 내면 벽면에 볼륨감있는 질감을 더할 수 있다. 벽이 마르기 전 가족들의 손모양을 찍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핸디코트를 완전히 말린 뒤 고무 지우개에 나뭇잎 등 원하는 문양을 파 아크릴 물감을 묻혀 벽에 찍으면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안료를 섞어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핸디코트 사용시 가급적 물을 섞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을 섞으면 건조 후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얇게 여러번 바르는 게 좋다. 사용후 남은 핸디코트는 완전히 밀폐해 보관하면 다음에 사용이 가능하다. ----------------------------------------------------------------------- [ 어디서 구입하나 ] 페인트는 을지로 4가에 많이 몰려 있는 도매상을 이용하면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고르기도 쉽고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고려페인트 삼화페인트 대한페인트 등 대형메이커들의 대리점을 이용해도 괜찮다. 할인점 E마트나 홈플러스등의 DIY매장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가격은 일반적인 가정용 페인트를 기준으로 할 때 수성페인트가 18l 당 2만3천~2만6천원선이다. 아마씨 기름, 송진 등 순수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무공해 페인트는 인체에 해가 없어 실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비싼 편. 0.7l 당 3만7천원선이다. 페인트를 이용할 경우 롤러 사포 수성붓 등 보조 도구를 구입해야 시공이 간편하다. 패브릭은 논현동 청담동 압구정동 등에 밀집해 있는 패브릭 전문 판매점에서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보통 1백10x90cm 당 1만2천~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2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도 많다. 핸디코트는 일반 페인트 대리점이나 도료를 취급하는 곳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4~5평 공간을 시공할 경우 1백kg의 핸디코트가 필요하다. 핸디코트는 종류만큼 가격도 다양하다. 원적외선 방출 등의 황토고유 효능을 살린 "황토핸디코트"는 얇게 발라져 색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 20kg 당 3만3천원선.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무늬를 연출할 수 있는 "핸디텍스"는 20kg 짜리가 1만9천원선이다. "핸디코트 워셔블"은 욕실이나 부엌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기능이 첨가된 제품이다. 25kg 짜리가 1만9천원선. 핸디코트를 시공할 경우 흙손 파이버테이프 고무장갑 코너테이프 빗자루 밀대 커버링테이프 등의 소도구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